115년 전 오늘(1910.3.26),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31살 나이로 순국한 날인데요.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장소인 뤼순 감옥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2018년에 대련 여행을 갔을때 여순(뤼순) 감옥을 간 적이 있습니다. 원래는 지하철을 타고 가려 했는데 환승도 만만치 않고, 중국에선 지하철을 타본 적이 없어 그냥 택시를 탔습니다. 저희 숙소에서 여순감옥까지는 택시로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됐구요, 택시비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약 3만 원 정도(2018년 기준) 나왔던 거 같아요.

[대련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여순감옥 가는 법▼]
인터콘티넨탈 다롄 to Lushun Russo-Japanese P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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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뤼순) 감옥(旅順日俄監獄)
[여순감옥 위치 ▼]
Lushun Russo-Japanese Prison · 139 Xiangyang St, Lüshunkou District, Dalian, Liaoning, 중국 116041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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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감옥은 1902년 러시아가 동북 3성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을 제압하기 위해 건축하였으나, 러일전쟁으로 일본이 여순을 점령하게 된 후 1907년 현재 형태의 규모로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총면적은 약 26,000㎡(약 7,865평)로, 275개의 여러 형태 감방이 있으며 2천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주로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등이 많이 수감되어 있었고, 1906~1936년 사이 수감자는 연간 약 2만여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에는 한국과 중국의 항일지사와 사상범을 닥치는 대로 체포하여 이곳에 수감하였고, 온갖 고문을 가했으며, 수많은 수감자들이 형무소 안에서 처형당했습니다. 1942년에서 1945년 8월 사이에 약 700여 명의 수감자가 이곳에서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죄수복
1945년 8월 소련 붉은 군대가 뤼순에 주둔하면서 사용이 중지되었고, 그 후 1971년 복원을 통해 전시관으로 꾸며져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1988년 중국 정부는 이곳을 국가중점 역사 문화재로 지정하여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여순감옥은 안중근 의사께서 수감되어 계시다가 순국한 곳이기도 합니다. 신채호 선생님도 이곳에 수감되셨다가 순국하셨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중국 사람이 아닌데 관리가 너무 잘되어 있어 여순감옥 갈 때마다 궁금했었는데, 아마 동북공정의 한 축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최근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님 등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의 조선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정보들이 노출된 적도 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나오더라구요.




동북공정은 중국의 자격지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생각 안 했는데, '김치도 중국이 원조'라고 하고 자꾸자꾸 선을 넘네요.

그래도 일단 먼 곳까지 와서 안중근 의사 뵈러 왔으니, 본 목적에 충실하기로 합니다.
사형장으로 가는 길
1910년 3월 26일, 쌀쌀한 봄 날씨에 온 몸이 떨리던 날, 안중근 의사께서는 당당하게 순국하셨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 소식에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는 수의 한 벌과 편지 한 통을 보냈다고 합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그렇게 안중근 의사는 어머니가 지어 주신 수의를 입고 담담하고 당당하게 순국하셨습니다.



보통은 사형 집행 후 시신을 나무 통에 넣어 매장을 했었는데, 안중근 의사의 시신은 사후 독립운동의 불씨가 될까 염려한 일본인들이 아무도 모르게 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2005년에서 2007년, 남북 공동조사단이 현지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하네요. 여순감옥 옆에 지어진 대단지 규모의 아파트 터에 안중근 의사 시신이 있을 것이라 추정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여순감옥 안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너무 젊은 나이에 타지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구요.

어머님 전상서,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온 뒤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내에게 부치는 글, "많고 많은 말을 천당에서 기쁘고 즐겁게 만나보고 상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을 믿고 또 바랄 뿐이오"

최후의 유언,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불공정한 재판, 여순 관동법원
먹먹한 마음을 가지고 여순 관동법원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께서 사형선고를 받은 곳이자, 수많은 항일운동가들이 억울한 재판을 받은 곳입니다.
[여순 관동법원 위치 ▼]
Lvshun Japan Guandong Court Former Site · 33 Huanghe Rd North 1 Ln, Lüshunkou District, Dalian, Liaoning, 중국 116041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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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감옥에서 도보로 약 20분이 걸리는 곳인데, 꽃가루가 너무 날려서 짧은 시간인데도 좀 고생을 했던 거 같아요.

여순관동법원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인사 800여 명의 항일 의사가 재판을 받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입장료는 1인당 15위안(약 2,600원)이구요, 다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이 채 안 되는 작은 곳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일제의 재판 과정에서 일본의 잘못을 논리정연하게 반박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의 순간까지도 의연함을 지키셨다고 합니다.


이곳 법원에는 안중근 의사께서 생전에 쓰신 글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순감옥에도 있는데 어떤 게 사본인지는 모르겠어요

이곳의 추모실에는 안중근 의사의 생전 모습을 본떠 만든 동상과 그가 남긴 유묵들이 전시돼 있어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그해 5월에도 이리 예쁜 왕벚꽃이 피었을 텐데, 애국지사들도 잠시나마 꽃을 보며 평범한 사람이 되었겠죠?그해 5월에도 이리 예쁜 왕벚꽃이 피었을 텐데, 애국지사들도 잠시나마 꽃을 보며 평범한 사람이 되었겠죠?

오늘은 여기까지 소개해드리고, 또 다른 멋진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날까지 씨유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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