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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중구 맛집

[소공동 맛집] 불친절한 만큼 맛있는 청국장 맛집 '사직골'

by 솔솔랄라솔솔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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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소공동에 위치한 청국장 맛집 사직골을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청국장은 어떤음식?

청국장은 메주콩을 무르게 익힌 다음에 아랫목같이 뜨거운 곳에 두어 납두균이 생기도록 한 것입니다. 일명 담가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된장이 되는 것인데요. 된장은 발효될 때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청국장은 담근 지 이틀 내지 3일 정도면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청국장은 주로 찌개를 해 먹습니다. 청국장은 그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저도 어릴 때는 청국장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고서는 종종 찾아 먹게 되는 음식입니다.

청국장은 특히 밥과 함께 비벼 먹는 게 아주 꿀맛이죠!

오늘은 이 청국장으로 유명한 사직골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두부는 어떤 음식?

소공동에 위치한 사직골에는 청국장 말고도 두부찌개를 팔고 있는데, 두부찌개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두부는 콩으로 만든 식품인데, 콩을 물에 불리고, 맷돌이나 믹서기로 갈아서 짜낸 콩물을 끓이고, 간수를 넣어서 엉기게 하여 만든 음식입니다.

두부는 갓 만들어 뜨끈뜨끈할 때 생으로 먹는 것도 맛있지만, 볶은 김치와 함께 먹는 두부김치나, 조림, 찌개로도 많이 먹고 청국장에도 들어가면 그 맛이 배가 됩니다.

오늘 포스팅할 사직골에서 저는 두부찌개를 먹었습니다.

집밥이 생각날 때, 사직골

사직골은 원래 사직공원 옆에 있는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최근 허영만 맛집으로 더욱 유명해진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허영만 님의 맛집을 신뢰하지 않는 편입니다. 다만, 사직골은 예전 사직공원 옆에 위치해 있을 때 한번 가본 기억이 있고, 그때 먹은 기억이 나쁘지 않았으며, 최근 신세계백화점을 갈 일이 있을때 지나가다가 현재 위치로 옮긴 것을 알게 되어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기회가 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사직골은 서울시청 환구단에서 신세계 백화점으로 가는 중간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식객 맛집으로 유명한 사직골

저는 12시 10분쯤에 갔는데 다행히도 줄은 서지 않았습니다.

내부에 1팀 정도 대기하고 있었는데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과 혼밥에 대한 안내

내부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저는 혼자 방문을 했는데요, 혼밥러들을 위한 구석 공간이 있어서 그쪽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내부는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점심 메뉴는 3가지

  • 청국장 : 8천 원
  • 두부찌개 : 8천 원
  • 제육볶음 : 1만 7천 원

저녁때는 홍어 같은 안주들과 술을 파는 것 같았습니다.

 

두부찌개와 밑반찬들

허영만 식객 맛집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린 맛

반찬은 고등어, 김, 진미채 김치들로 구성되어 있고 김치가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깻잎김치, 배추김치, 콩나물, 부추김치 무려 4가지 김치가 나왔네요. 

두부찌개는 조금 얼큰하고, 큼직한 두부와 얇게 썰은 돼지고기를 넣어서 끓였습니다. 돼지고기는 얇게 썰린 것으로 보아 아마도 냉동을 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돼지고기보다 두부의 맛이 좋았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곁다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배추김치는 직접 가위로 잘라서 드셔야 하고, 밑반찬에 고등어를 주는 것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앞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식객 맛집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 여러 군데를 찾아가 봤지만 제 입맛과는 맞지 않았고, 주변 지인들의 평도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맛에서는 아주 만족하며 먹었습니다. 

 

식사 장소

 

맛집의 3요소 맛, 허름함 그리고 "불친절"

다만 굉장히 실망한 포인트는, 맛집이란 으레 그런 것인지 엄청나게 불친절하여 불쾌감을 크게 받았다는 것입니다.

  1. 혼자 온 사람에게는 불편한 자리 - 처음에 혼자 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위 사진처럼 창고 공간 옆 좁은 테이블에 자리를 주셨습니다. 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창고에서 뭘 꺼내신다며 식사 중인 제 머리 위로 슉슉 손을 뻗으시고 저는 고개를 숙여야만 했습니다.
  2. 혼자 온 사람은 차별하는듯한 서비스 - 사실 자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일단 위 사진처럼 전 사람들이 먹고 간 잔반을 빨리 치워주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쁘면 그럴 수 있으나, 저보다 늦게 들어온 3 인팀은 벌써 자리에 앉았고 바로 자리를 치워주셨네요. 저는 당황스러워서 사장님을 5~6번가량 불러보았으나, 대꾸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잔반 앞에 5분가량 서있었습니다.
  3. 계산할 때도 불친절하다고 느껴진 건 나의 착각인가? - 그래도 밥은 맛있는지라 맛있게 먹고 나왔으나 계산할 때도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저보다 뒤에 나온 분들을 먼저 계산해 주려 하길래 1번 기억이 떠올라 "저부터 해주셔야죠"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다음에 이어진 대화는 이렇습니다. 

"빌지는?"

"빌지 없는데요."

"어디?"

"저쪽이요."

"아니 아니 카드를 줘야 계산을 하지."

 

재방문 의사? YES.

불친절 하지만 그만큼 맛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시 방문할 의사를 묻는다면 다시 갈 것 같습니다. 다만 처음이라 적응되지 않았던 불친절은 한번 겪어 봤기 때문에, 미리 마음을 먹고 가면 적응이 될 것 같습니다.

 

방문기를 마치며 네이버 리뷰 중에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분의 리뷰를 인용하면서 이만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혼자 갈 때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
예를 들어
결제 시 눈치껏 카드를 빨리 내밀어
아주머니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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